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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Collage: Reimagining Poème électron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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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Sound Collage: Reimagining Poème électronique의 목적은 에드가 바레즈(Edgard Varèse)의 Poème électronique을 현대적인 접근 방식으로 분석하고 재구성하는 데 있다.

필립스 파빌리온 프로젝트와 포에메 일렉트로닉 (Poème électronique) 은 건축적 설계, 공간화된 사운드, 그리고 전자음향 작곡의 독창적인 융합을 보여주며, 1958년 브뤼셀 세계박람회 당시 인류와 미래에 대한 신념을 구현하고자 했다. 본 작업은 이러한 요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했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오늘날의 도구와 시각을 통해 어떻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Poème électronique은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작곡가 바레즈, 그리고 음향 기술자들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실현된 몰입형 멀티미디어 작품이었다. 바레즈의 작품은 전자음과 콘크리트 사운드(녹음된 소리)를 활용하여 구성되었으며, 복잡한 스피커 시스템과 자기 테이프 재생 장치를 통해 공간적으로 구성되었다. 이로써 사운드가 공간 속을 이동하며 지각적 경험을 형성하는 혁신적 오디오비주얼 작품이 탄생하였다.

시각적 구성은 감각적 불협
화음과 시간적 비동기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소리와 이미지를 일대일로 대응시키기보다는, 픽셀화, 색 반전, 층위적 교란 등의 기법을 통해 의도적인 괴리를 유도하였다. 이를 통해 관객은 감각의 경로가 혼란스러워지는 경험을 하게 되며, 이는 바레즈의 ‘사운드 루트’ 개념에 대한 전복적 응답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나는 Poème électronique의 구조와 그 안에 담긴 에너지에 오랫동안 매료되어 왔으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 에너지를 재현하는 데 집중하였다. ‘창조’, ‘정신과 물질’, ‘어둠에서 새벽으로’, ‘인간의 손으로 창조된 신들’, ‘시간이 문명을 형성하다’, ‘조화’, ‘연약한 인간성에게’라는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된 구조는, 집단적 기억이자 감각의 신화적 시간선을 떠올리게 했다. 각 장은 특정한 서사를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경험이 어떻게 축적되고 전환되는지를 드러낸다.

나는 이 재해석 작업을 역사적 회고를 넘어, 20세기 중반 기술 낙관주의에 내재된 이상과 모순을 비판적으로 조망하는 시도로 접근하였다. 기술은 지각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이자, 동시에 왜곡, 기억의 각인, 존재의 분산을 유발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나는 21세기 전자음악과 시각 편집의 미학을 통해, 지각의 균열, 기억의 층위, 그리고 인간성의 불완전함을 드러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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